일상다반사

목디스크 전방 유합술 1년 경과

마이홈주의자 2022. 11. 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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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휴직
2021년 12월 말 수술. C4-C5 전방 유합술.
2022년 4월말 복직.
2022년 11월 현재 나의 상태를 정리한다.
정확히는 수술 후 11개월째.

- 목 상태

목 뒤가 뻐근한 느낌은 계속 있다. 마디 두개가 붙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 상태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지.
또 한가지. 컴퓨터 일을 많이해 목 뒤의 근육이 너무 굳었다는 부분도 계속 통증이 있다. 운동을 해야하는데 일이 너무 많아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운동하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의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할텐데 이게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숙제다.
앞쪽의 수술 부위(전방 유합술이므로 앞쪽이다)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아물었다. 처음에는 수술로 인해 턱 밑 부분이 감각이 없었다. 치과에서 발치를 위해 마취 주사 맞았을때의 딱 그 느낌이었다. 절개를 가로로 한 것이니 신경들이 다 끊어졌을 것이고 과연 이게 나을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몇달 지나니 감각이 다 돌아왔다.

- 왼쪽 팔 상태

상태가 많이 안 좋다. 수술하기 전 왼쪽 팔 전체에 경련이 자주 있었는데 다시 경련이 발생하고 있다. 하루 중 여러번 경련이 곳곳에서 툭툭하고 올라온다. 힘빠짐도 진행중이다. 힘빠짐은 물건을 떨어트리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목디스크 초기때 느꼈던 넷째, 새끼 손가락 저림도 있다. 그때와는 다른 힘빠짐을 동반한(?) 저림이다.
어깨 안쪽 가슴과 연결되는 안쪽 부위의 통증도 여전하다. 아마도 이 통증은 또 다른 마디의 신경이 눌리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통증이 정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매일 매일의 상태가 다르다보니 불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나아지는 건지 더 나빠지는 건지...

- 오른쪽 팔 상태

오른팔은 수술하기 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디스크 퇴행이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조그만 통증도 없었다.
수술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었고 이후 오른 팔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 현상도 겪었다. 오른 팔이 올라가지 않았던 증상은 지금 정상이 된 상태다. 예전에는 없었던 전형적인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주로 팔꿈치 쪽)을 가끔씩 느끼고 있다.

수술 후 몇달 뒤부터는 3개월마다 진료를 보는데 원래 일정은 1년이 될때 MRI와 CT를 다시 찍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10월달 진료때 부분 MRI를 찍었다.
진료 결과, 수술한 왼쪽은 이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유합한 마디의 한칸 아래인 C5-C6의 디스크가 오른쪽으로 튀어 나왔다고 하셨다.
아... 유합수술의 부작용(인접 마디의 퇴행 촉진등)이 나에게도 나타나는 구나.
수술 후 몇달 동안 오른쪽 팔이 통증과 더불어 팔이 올라가지 않았는데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이었던 것 같다. 이제 이해가 간다.
의사선생님은 오른쪽 튀어나온 것은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많이 걱정된다.

- 얼굴 저림 상태

왼쪽 얼굴 저림은 최고 10 기준으로 할때 2-3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것 또한 완전히 낫질 않는 것 같다.

- 힘빠짐에 대해서 좀 더 적어야겠다.
작년 수술하기 전 근전도 검사를 했을때를 떠올려 본다. 근전도 검사 결과 이상 없음 이었다. 의사도 이 결과를 갖고 좀 더 자연 치유에 무게를 두고 지내보라는 얘기를 했었다. 너무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내가 좀 더 수술 결정을 빨리 했다면 지금의 상태가 좀 더 나을까.
요즘에 와서야 드는 생각인데 그놈의 근전도 검사 정말 믿을게 못되는 것 같다. 나는 분명히 힘빠짐이 진행중인걸 느낌으로 아는데 기계는 너무 동떨어진 결과를 내놓으니 말이다. 척추 질환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다른 병원이라고 해서 더 좋은 근전도 검사 장비를 쓰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근전도 검사 장비가 더 고도화 되어야 한다고 본다.

- 복직 후의 나의 생활

작년 복직하기 전과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그런데 일이 너무 많다. 복직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출근하면 화장실 갈때 빼고는 계속 컴퓨터만 바라보고 일한다. 야근 횟수도 작년보다 더 많다. 일에 치이다 보니 너무 피곤해 운동을 게을리하고 있다.
의사 선생님이 등근육 운동을 특히 많이 해야 한다고 갈때마다 얘기하신다. 잘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근 요가를 다니고 있다. 일주일 두번 한시간씩인데 유일하게 운동하는 시간이다. 일주일 두번인데 그것도 빼먹기 일쑤이지만 말이다.

적은 걸 다시 읽어 보니 전반적으로 상태가 별로 좋지 않구나 ㅡㅡ.
정말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짐을 느낀다.
진짜 매일 매일의 상태가 디르다.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어떤 날은 자고 일어나면 상태가 좋지 않음을 직감한다. 어떤 날은 괜찮은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다른 곳이 느낌이 이상하다. 상태가 매일 다르지만 뭔가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느낌이라도 든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위에 적은 것 처럼 상태가 수시로 변하고 있다. 목뼈 두개가 붙었으니 몸도 그에 적응 할 시간이 필요 할 거다. 나는 수술 4개월만에 복직했는데 어떤 분은 3주만에 복직 한 분도 있더라. 복직이란 본인의 경제사정이 있으니 뭐라 할 수 없지만 지금 내 상태를 보면 좀 더 재활에 집중해야지 않을까 싶다.
암튼 복잡하고 착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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