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 한마디 유합술(C4-C5) 수술 일지

20년을 넘게 고통속에 지내온 2021년말 결국 목디스크 수술을 하였다. 이 포스팅을 하는 지금 2달이 지난 상태. 당시에 척추 환우 모임 카페에 올렸던 글을 옮긴다. 혹시 몰라 어느 병원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은 네이버 카페 '척추질환 환우모임' 를 참고하시길.

디스크 고생하신지 얼마 안되는 분들. 절대 침상 안정과 온열 찜질을 정말이지 강추드린다.
위에 언급한 카페 공지에도 나와 있지만 많은 분들께서 너무 간과 하시는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너무 병원만 찾아 다녔던 것이 많이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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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 수술전 관장 2회 : 전날 20시, 당일 04시
똥꼬에 뭔가를 짜 넣음. 5분도 안되서 설사 느낌나며 바로 화장실 직행.
. 마취동의서, 정맥 이용 동의서, 무통주사 동의서, 수술동의서 작성. 수술 설명 들음
. 나의 경우 케이지에 고관절 뼈 이식이 아닌 인공뼈 가루 넣는다고함. 요즘은 본인 뼈와 차이가 없어 여기는 이렇게 한다고 함.
. 왼쪽이 문제이므로 목 앞의 오른쪽을 째고 기도와 식도를 옆으로 밀치고 진입한다고 함.
. 부작용 설명중 한가지
  골극제거 할때 뼈에 경막 일부가 같이 붙어져(아마 심한 협착을 얘기하는듯) 나오는 경우가 발생한다고함. 이럴때 척수액이 샐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골극 제거없이 유합만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함
. 부작용 설명중 한가지
 며칠간 피통을 다는 이유가 출혈이 안에서 발생해 이게 응고되면 기도를 막거나 척수를 누르거나 하는 심각한 일이 생길 수 있으며 이걸 막기 위해 피통을 달아 밖으로 빼는 것이라 함
. 이외에 몇가지 부작용 설명
. 00시부터 금식
. 이런저런 고민,생각으로 불면의 밤을 보냄.

D-day(12/29)

. 압박스타킹 착용. 이거 입으니 춥지 않고 좋았음. 퇴원전까지 하는게 좋다고 해서 했지만 계속 흘러내려서 바지안에 손넣고 당기기를 여러번. 모양새가 영. 여자분들도 이러는지 와이프한테 첨 물어봄.
. 교수님 2번째수술로 12시 수술 들어감
. 수술 잘 끝남. 약 2시간소요.
. 입원실와서 수액들 주렁주렁.
. 수술전날 동의서 사인할때 마약성 진통제(무통주사, 급여외항목 10만원)를 맞기로 하였으나 1/3정도 들어가고 어지럽고 울렁거려 중단. 나의 경우 기본제공되는 진통제로도 충분하였음. 무통주사 사인했던거 후회함.
. 21시 우유먹고 피통으로 나오는지 체크, 정상.
만약 우유가 피통으로 나오면 식도가 손상된것. 한번도 이런 경우 없었다고 함.

D+1

. 아침 일찍 다른간호사가 무통주사를 몇시간 넣음. 오전까지 계속 어지럽고 메스꺼워 무통주사 중단, 반납.
. 3가지(뒷쪽두통, 안면저림, 족저근막염증상)는 해결된 걸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조심스러움
. 보호대 차고 걸음. 교수님은 한마디 유합은 나이롱 환자해도 된다며 목 좌우로 돌려도 된다하셨지만 무서워 못움직임.
. X레이 찍음. 교수님 오후 회진때 사진 봤고 이상없다고 하심
. 보호대가 딱딱한 플라스틱 보호대일 줄 알았는데 그냥 스펀지 보호대일 줄이야. 이걸로 1~2개월 생활하라고 함. 유합 완전히 되는데 1~2년 걸리니 조심하라고 함.
. 왼쪽 어깨 앞 신경이 가끔 아픔.
. 저녁때 소변줄 제거. 이게 가장 고통스러웠음. 제거후 6시간 안에 소변 안나오면 문제라고 했지만 3시간 정도 지날때 소변 나옴. 첫 소변 나올때의 그 쓰라림이란...

D+2

. 여전히 잠을 제대로 못잠
. 회진은 꼬박꼬박 오시고 물어보는 것 잘 들어주시고 대답 잘해주심. 매일 아침, 저녁 두번씩이나.
. 오늘 피통 빼고 내일 퇴원하라고 하심.
. 오전 11시쯤 피통 뺌. 피통 뺄때는 별 고통없었는데 그 자리를 그냥 꼬맸음. 소변줄 뺄때 다음으로 고통. 일주일 후 동네의원가서 실밥 제거하라고 함.
. 점심식사때 부터는 목넘김이 확실히 편해짐. 혹자께서는 유합한 부위(고정판?)로 인해 한동안 목넘김때 이물감을 느낄 거라고 했는데 한마디 유합술을 나사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었음.
저녁식사때는 더 편해졌고 내일이 되면 목넘김이 완전 정상으로 돌아올것 같다.

입원생활

. 하루일과는 7시반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피곤.
. 식사도 7시반부터
. 4인실이지만 잠자기가 어려움.
각자 새벽에도 검사하러 간호사들 들어오고 나도 검사받고 코고시는 분들도 있고
. 간호사분들은 친절함과 얼굴로 뽑는듯. 다들 일도 잘하시고 이쁘시고 친절하신건지
. 종합/대학병원은 매번 느끼지만 입원병동 간호사분들 정말 고생 많으시다.

D+3 토 퇴원

. 12시 퇴원
. 집에 올때 처남 차(suv)를 타고 오는데 진동이 목으로 고스란히 전해짐을 느낌. 머리를 뒤에 기대지 못함. 왜 당분간 운전하지 말라는지 알겠음.
. 퇴원하고 집에서 왼쪽 어깨,팔 통증 심해짐. 다음 진료가 한달 뒤인데 어찌해야하나 고민함.
. 상처 소독
. 음식 목넘김은 아무문제 없는데 잘때 숨쉬기 어려운 현상이 생김.
기도가 막히는 느낌이 들어 자꾸 깸

D+4 일요일 집

. 샤워함. 거즈 붙인채로 목 아래 샤워하고 머리감고 세수 잽싸게 함.
. 통증 여전함. 왼쪽 어깨 뒤쪽에서 어깨 옆까지 연결되는 통증 지속. 왼쪽으로 눕지 못함. 이건 몇년 전 현상인데...
. 잠 제대로 못잠. 코 뒷쪽이 부은거 같아 잠들고 숨쉬기 어려워 깸을 반복

D+5 월

. 통증은 어제보다 약간 호전됨.

D+6 화

. 숨쉬기 어려워 못 자던 현상 없어짐.
. 새벽부터 아무 상관없던 오른쪽에 극심한 통증 발생. 
 수술받은 병원에 전화하여 당일 접수로 방문.
 X레이 찍음. 교수님이 문제 없고 그럴수 있다고 안심시켜 주심.
 수술 후 X레이 처음 봄. 4,5번 사이가 이전보다 완전 정상으로 넓어져 있음 확인하고 안심.
 현재 처방약에 진통제가 없으니 다음 진료까지 진통제 추가 처방.
 누워잘때 옆으로 돌아서 자도 아무 상관 없다 하심.
 온 찜질 계속해주는게 도움 된다고 하심.
. 보험사 제출용 서류(수술 기록지)를 보니 사용된 케이지(Cage)가 경추앞에 고정판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었음. 목넘김이 바로 좋아졌던 이유.
. 밤되니 오른쪽 통증 거의 없어짐. 와이프가 꽤병이었냐며 허탈해 함. 이런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면서 회복되는건가.
. 왼쪽 통증도 어제보다 호전됨.


D+7 수 수술1주일

. 잠 못자던 현상 없음
. 아침에 또다시 오른쪽 어깨 뒤쪽 통증(어제보다는 덜함)
. 소화 안되다가 체함. 약국에서 소화제 사먹음.

D+8 목

. 오른쪽 뒤쪽 마비 증상 지속. 팔올림이 잘 안됨. 저녁때 되니 약간 괜찮아 짐
. 양팔 뒤쪽 통증으로 번지는 느낌
. 어제 하루종일 굶음. 오늘 저녁때 식사. 소화 괜찮아짐

D+9 금

. 천천히 1만2천보 걸음(2시간정도)
. 오른쪽 어깨뒤 마비증상 계속. 팔올림 불편함
. 발 뒤꿈치 느낌이 그다지 좋지 않음. (예전의 망령이 다시...)
. 소화 문제 없음

D+10 토

. 오른쪽 어깨뒤 증상 계속. 팔올림 불편함.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다가 오전부터 자기전까지 느낌.
. 발 뒤꿈치 이전 증상 나타남... 이 불안함은 뭔가...
. 쓰레기 버리러 계단 내려가다가 넘어짐. 다행히 괜찮음.(목보호대하고 마스크까지 쓰니 밑을 잘 볼수가 없음)
. 퇴원후 며칠간 계속 되었던 숨쉬기 어려워 잠을 못잤던 경험이 문득 공황장애 초기 증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음. 지금은 없어졌으니 암튼 다행.

D+11 일

. 오른쪽 어깨 뒤 마비증상 호전됨. 팔 들때 미세하게 어려움
. 양쪽 어깨-팔꿈치까지 약한 통증. 이전보다 호전됨
. 발 뒤꿈치 당김도 호전됨
. 아... 얼굴저림을 안적었다. 오른쪽 통증이 극심할때 며칠간 얼굴도 미세하게 저림 증상이 같이 왔었다. 내심 걱정했는데 현재는 다시 없음.
. 다양한 증상들이 왔다갔다. 햇갈리네. 갑자기 통로가 넓어지니 신경들이 스스로 이것 저것 테스트를 해가면서 다시 셋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D+12 월

. 팔들때 힘든 증상. 많이 좋아짐.
. 양쪽 어깨-팔꿈치까지 약한 통증은 미세하게 계속 있음.
. 수술 후 첫 운전 한시간반 정도. 고속도로만 탔고 문제 없었음.
. 발뒤꿈치 당김 증상 미세하게 남아 있음.
. 이전에 있던 왼팔 근육 곳곳에 발생하던 경련 증상이 거의 없다.
. 아이들과 집에서 보드게임을 했는데 한자리에 2시간 정도 있으니 어깨가 많이 뭉치고 당김. 이것도 새롭게 적응해야 할 것 같다. 복직 이후를 생각하게 됨.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체적으로 아주 많이 좋아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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