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여름휴가로 울릉도, 독도로 2박 3일 다녀온 패키지여행. ( 지난 이야기는 여기 )
지난 포스팅에서 호박엿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일정 중 독도를 가는게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2일째 날 독도를 다녀온 후 3일째 되는 마지막 날 울릉도 일주를 하게 되었다.
태하 등대와 전망대를 올라간 후 나리 분지를 올라가기전 버스는 현포항을 잠깐 들렀는데 부근에 있는 울릉도 호박엿 판매장에 들렀다.
여느 패키지 여행에서나 볼 수 있는 일종의 '쇼핑 코스'였다. 매장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그냥 가계 수준인 곳에서 우리는 울릉도 호박엿을 한 두 개씩 받아먹었고 기념품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때 가이드 분께서 저 뒤쪽에서 몇명의 사람들에게 호박엿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는데...
호박엿이 원래 호박엿이 아니라 후박엿이였다는 얘기였다.
원래 후박나무를 재료로 만들었던 것인데 육지 사람들에게 '호박엿'으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박엿이 호박이 아니었다고? 이게 뭔 소리인거지?
집에 와서 좀 더 검색을 해본 내용은 이렇다.
후박나무는 우리나라 섬에서 많이 자생하는 수종인데 한약 재료로 쓰일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울릉도에 초기 정착한 사람들이 후박나무의 껍질을 이용하여 '후박 엿'을 만들었는데 후박나무를 잘 모르는 육지 사람들이 '호박'으로 잘못 발음하게 되면서 호박엿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럼 지금도 후박나무로 만드냐면 그건 아니다. 아마 2000년대 즈음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후박나무의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호박을 재료로 한 '호박엿'이 개발되면서 '호박엿'이 만들어지게 된 모양이다.
2009년 스포츠 경향의 기사에 따르면 '울릉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의 후박나무가 후박엿을 만들기 위해 진액을 제공했던 그때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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