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4박 여행

2020/1/30(목) ~ 2020/2/3(월)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 천지창조가 아닌 아담의 창조.
두사람(아담과 하나님)이 서로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그림.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중 하나이다. 손가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길이 40미터에 이르는 천장에 그림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가 한쪽눈을 실명하고 건강을 잃어가면서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려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이다. 바티칸 성당 내부에 공개된 공간중 유일하게 이곳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만물을 만드는 스토리를 담은 여러개의 그림들이기 때문에 천장화 전체를 천지창조라고 부를수는 있을 것 같은데 나의 경우(아마도 대부분) 아담과 하나님이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그림을 천지창조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이 그림의 이름은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라고 한다.
1980년부터 일본 민영방송(Nippon TV)에서 자본을 댔고 14년에 걸쳐서 먼지를 제거하는 복원 작업을 진행했고 이후 일반에 공개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NTV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이 되었는데 여기서 이 그림이 '천지창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 이후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천지창조'로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를 가이드께서 들려주셨다. 검색해보니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일본과의 저작권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정확한 내용인지 알수가 없었다.
로마가 벌어들이는 관광수입으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유적지 복원을 모두 감당할수가 없다고 한다. 콜로세움도 특정기업(뭐라고 했는데...)이 맏아서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 가이드 투어
해외 유명 관광지는 가능하면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함을 느꼈다. 흔히 와볼수 있는 곳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사전에 공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가이드에게 듣는 꼼꼼한 내용과 스토리를 들으면서 전체적인 역사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고 지불한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로마는 방문하는 곳이 대부분 AD 몇십년 에 세워진 것들이고 또는 세워졌는데 화재나 이런 저런 이유로 무너진것을 몇백년 지난 후(그래도 1000년이 넘은...) 다시 세운 것들이 많았다. 천년을 왔다 갔다 하니 좀 혼란스럽고 와 닿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특히 더 그랬다.
유럽의 경우 종교(가톨릭, 개신교, 이슬람...)의 역사를 알고 방문하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바티칸
베드로 성당이 이렇게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줄이야. 우리가 방문한 날은 비수기여서 사람이 정말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도 잠깐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바로 뒤에서 사람들이 밀려들어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줄에 떠밀려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웅장하고 화려하다. 한편으로는 너무 권위적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시민과는 너무 동떨어진 화려함이라고 해야 할까.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대형교회들이 비슷한 이유를 들어 점점 더 크게 교회를 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의 투어는 끝이 없이 이어지는 방과 복도를 지나간다. 수천점은 족히 되보이는 유적을 만나게 된다. 투어의 마지막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끝난다. 미켈란 젤로의 시스티나 천장화와 최후의심판 벽화를 만나게 된다.

. 로마
로마에는 지하철이 A라인, B라인. C라인 세개가 전부이다. C라인도 원래 계획한 노선의 70%만 개통된 상태인데 100% 개통은 언제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오는 로마는 거의 모든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공사가 굉장히 더디게 진행된다고 한다.
로마에 첫번째 백화점이 오픈했을때 로마시민들이 환호했는데 그 이유가 11년이나 걸린 공사기간이었다고 한다. 이곳도 공사 당시 로마 중심으로 유입되는 중요한 수도교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공사는 중단되었다가 결국 공사를 계속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백화점 지하에는 수도교 유적을 볼수 있도록 보존해 놓고 있다고 한다.
로마 가이드 투어를 했을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지하묘지 카타콤베-여러곳의 카타콤베중 우리가 방문한 곳은 도미틸라 카타콤베-였다. 가족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로마의 일정은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고 각 방문지에 대해서 사전 공부도 하지 않았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1세기~5세기까지 사용된 묘지인데 박해를 받았던 그리스도교인들이 이곳 지하묘지까지 숨어들어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살았다고 하는 곳이다. 지하1층부터 시작해서 지하 9층?까지 연결된 통로형태로 존재하는데 지하2층이하는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한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고 양옆으로 네모형태로 파여있는 묘지를 계속 지나가게 된다. 복잡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개인적인 방문은 안되고 가이드를 동반한 방문만 허용된다고 한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경우 무서워 많이 우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단체방문객이기 때문에 중간에 되돌아 나갈수도 없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 특히 이솔이는 많이 무섭다고 했지만 다행히 끝까지 잘 참아주었다. 묘지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허락되지 않았다.

. 기타
코로나19 때문인지 우리를 중국인으로 오해하고 의도적으로 피하는 현지인들이 좀 있었다. 매번 한국사람이라고 얘기해줄수 없어 그냥 그러려니 했다.
화장실들이 왜 전부 소변기가 높은지 모르겠다. 자기네 하체가 길다고 자랑이라도 하는 건지... 이솔이가 거의 매번 까치발을 들고 쉬야를 했다. 이솔보다 작은 친구들은 어떻게 쉬야를 하라는 건지. 이쪽 동네 화장실 문화 문제가 많다고 본다.

로마 Repubblica지하철역

로마 Repubblica지하철역. 안 곳곳에 이런 유적지가 보인다.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온다는 로마가 맞다. 디오클래티아누스의 목욕탕에 쓰였던 돌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그림. 입장권의 그림과 똑같다.

Parco degli Acquedotti 로마 외곽의 수도교가 보존되어 있는 곳

Parco degli Acquedotti 로마 외곽의 수도교가 보존되어 있는 곳. 굉장히 멋지고 좋았다.

깜피돌리오 언덕에서 보는 로마 유적

콜로세움

판테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