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남원 산내면 실상사를 가다

마이홈주의자 2022. 3.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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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이 처음이고 아무 생각없이 숙소를 창원마을에만 예약을 해 놓는 바람에 다른 곳은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버렸다. 물론 차를 가져 오지 않은 탓도 크지만 말이다. 둘째날 우리는 실상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창원 마을에서 실상사까지는 7Km정도가 되니 아이들을 데리고 걷기에 적당하다. 7Km 길의 대부분이 둘레길에 포함도 되니 다음 날 걷게 될 둘레길의 사전 답사라고 생각하고 걸었다. 삼봉산 고개를 넘으니 바람이 엄청나다. 내리막 길로 상황 마을을 지나 하황 마을까지 내려오니 실상사가 눈 앞에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상황 마을 가는 둘레길 구간. 멀리 실상사가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상황 마을 가는 둘레길 구간. 멀리 실상사가 보인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백일 마을에서 먹으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내려 왔는데 마땅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국도를 조금 올라가니 '메밀꽃'이란 돈가스 전문점이 있다. 지리산 동네 와서 돈가스. 괜찮은 메뉴 선택이라 생각했다. 맛있게 먹었다.
실상사를 방문한게 세번째 인 것 같다.
크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사찰. 신라시대에 세운 절이다. 절안에 보이는 물건들이 전부 국보와 보물이다.
둘레길을 걷는 분이라면 꼭 들러야 할 사찰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둘레길을 처음 제안해서 지금까지 둘레길 조성에 실상사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 둘레길 조성을 제안한 분이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이다. 2004년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으로 전국을 돌며 수행하는데 소음에서 벗어나 제대로 걸을 만한 길이 없더라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지리산을 여러번 돌면서 '일반인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해 보자'라는 취지로 정부 기관을 설득해 지금의 지리산 둘레길이 조성된 것이다.
내가 알기로 제주 올레길과 다른 점은 올레길은 민간에서 출발했다는 것과 둘레길은 정부(산림청 산하 단체)에서 추진 한 것이라는 점 정도이다.

실상사 입구. 아담한 돌탑들이 너무 정겹다.
실상사 입구. 아담한 돌탑들이 너무 정겹다.
실상사 석등. 보물 제35호. 밟고 올라가 석등에 불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돌사다리가 함께 있다.
실상사 석등. 보물 제35호. 밟고 올라가 석등에 불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돌사다리가 함께 있다.


아래 사진들은 2017년 10월 방문때의 사진들이다.

실상사. 가운데 석등. 양옆에 삼층석탑
실상사. 가운데 석등. 양옆에 삼층석탑
실상사. 실상사가 어떤 사찰인지 잘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실상사. 실상사가 어떤 사찰인지 잘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실상사 약사전 앞에서 아이들과 서성였다. 몇년전(아래는 2017년 사진들)에 왔을때는 아래처럼 문이 활짝 열려 있었는데 이번에는 닫혀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내부를 볼수 있을까 하고 문앞에 얼굴을 붙이고 문틈으로 봤다. 어둡지만 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였다.
'들어가서 보셔도 됩니다'하시면서 젊은 스님께서 우리에게 합장을 하시고는 오른쪽 문을 열어주시는게 아닌가. '아 들어가서 봐도 되는건가요?' 다시 물으니 네 라고 다시 확인해 주셨다. 우리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조용히 마루를 올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웅장한 크기의 철로 만들어진 부처님이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가운데서 합장을 한번 한 후 자세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 스님께서는 부처님 뒤편으로 한바퀴 돌아 보셔도 된다고 하셨다. 뒤로 돌아가서 봤을때 우리는 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부처님의 등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나무로 채워져 있는 것이었다. 둘째 아이는 약간 무서움을 느꼈는지 뒤편에 더 있지 못하고 앞으로 나왔다. 둘째 아이가 한쪽을 가리키며 와보라고 한다. 들어왔던 마루 오른편에 유리관에 부처님의 한쪽 손이 놓여져 있는게 아닌가. 현재 부처님의 오른손은 원래의 것이 아니고 복원해 붙여 놓은 것인데 부처님 등 안쪽에서 원래의 오른손으로 추정되는 손이 나와서 따로 이렇게 전시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여러 사찰을 다녀 봤지만 실상사처럼 올때마다 자세하게 들여다 보는 사찰도 드물다.

실상사 약사전.
실상사 약사전.
실상사. 철조여래좌상 안내문
실상사. 철조여래좌상 안내문
실상사. 약사전 내의 철조여래좌상. 오른손을 자세히 보면 원래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복원해서 붙여놓은 것인데 마루 오른쪽에 원래의 손이 유리관 안에 놓여져 있다.
실상사. 약사전 내의 철조여래좌상. 오른손을 자세히 보면 원래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복원해서 붙여놓은 것인데 마루 오른쪽에 원래의 손이 유리관 안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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